출력할 때마다 색이 바뀌는 ‘그 스트레스’부터 정리해볼게요
오토캐드로 도면을 그릴 때 화면에서는 선이 또렷하고 예쁘게 보이는데, 막상 출력(PDF/프린터)을 하면 선 굵기가 제각각이거나 색이 의도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꽤 많아요. 특히 팀이나 협력사와 도면을 주고받을 때는 “왜 이 선은 이렇게 연하게 나와요?”, “외곽선이 너무 두꺼워요” 같은 피드백이 반복되면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죠.
이 문제의 중심에는 ‘플롯 스타일(CTB)’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CTB는 “화면에서 쓰는 색상(1~255)을 출력에서는 어떤 두께/농도/색으로 뽑을지”를 규칙으로 정해주는 방식이에요. 잘만 정리해두면 도면의 출력 품질이 안정되고, 회사 표준을 만들기도 쉬워져요. 오늘은 CTB로 출력 색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실무 관점에서 차근차근 풀어볼게요.
CTB가 뭐고, 왜 ‘색상 정리’의 핵심이 되는지
오토캐드의 플롯 스타일은 크게 CTB(Color-Dependent Plot Style)와 STB(Style-Dependent Plot Style)로 나뉘는데요. CTB는 말 그대로 “객체의 색상”에 따라 출력 속성이 결정됩니다. 즉, 레이어나 객체가 ‘색상 1번(빨강)’이면 출력 두께는 0.50mm, ‘색상 8번(회색)’이면 0.18mm… 이런 식으로 매핑하는 체계예요.
CTB가 유리한 상황
대부분의 건축/토목/설비 실무에서 CTB가 여전히 많이 쓰여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색만 잘 정해도 출력이 자동으로 정리되기 때문이에요. 팀원별 숙련도가 달라도, “이 레이어는 8번 색” 같은 룰만 지키면 출력 결과가 비슷하게 나옵니다.
- 회사 표준이 ‘색상=선굵기’로 굳어져 있는 경우
- 외부 협력사와 DWG를 주고받으며 출력 규격을 맞춰야 하는 경우
- 레이어 표준(Layer Standard)과 함께 운용해서 도면 품질을 통제하고 싶은 경우
CTB로 생기는 대표적인 출력 문제
반대로 CTB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출력이 흔들립니다. 특히 아래 케이스가 정말 자주 나와요.
- 같은 도면인데 PC마다 CTB가 달라 선굵기가 다르게 출력됨
- 색상은 맞는데 스크리닝(Screening) 값이 달라 너무 연하거나 진하게 나옴
- 흑백 출력인데 일부 색이 회색으로 뽑혀 가독성이 떨어짐
- CTB 파일을 누락한 채 DWG만 전달해서 상대방 출력이 망가짐
출력 색상 정리의 첫 단계: ‘색상-선굵기 표준표’부터 만들기
CTB 세팅을 바로 만지기 전에, 먼저 팀/회사 기준으로 “어떤 색을 어떤 의미로 쓸지” 표준표를 만드는 게 좋아요. 이걸 해두면 레이어를 만들 때도, 협업할 때도 혼선이 줄어듭니다.
실무에서 많이 쓰는 기본 매핑 예시
현장에서 자주 쓰는 패턴을 예시로 들면 아래처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요(업종/회사마다 다르니 참고용이에요).
- 색상 1(빨강): 주요 외곽선/절단선, 0.50~0.70mm
- 색상 2(노랑): 강조선/중요 설비, 0.35~0.50mm
- 색상 3(초록): 일반 실선, 0.25~0.35mm
- 색상 4(청록): 보조선/치수 보조, 0.18~0.25mm
- 색상 5(파랑): 중심선/숨은선 등(린타입과 조합), 0.18~0.25mm
- 색상 8(회색): 치수선/문자/가이드, 0.13~0.18mm
- 색상 9(연회색): 매우 약한 참고선, 0.09~0.13mm
선굵기 기준을 정할 때 참고할 만한 ‘숫자 감각’
국제적으로는 ISO 128 계열에서 선굵기 단계(0.13, 0.18, 0.25, 0.35, 0.50, 0.70mm 등)를 많이 참고해요. 실제로 여러 CAD 교육기관에서도 이런 단계형 선굵기를 권장하는 편이고요. 이유는 출력 장비가 달라도 결과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정규화된 간격’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현실적인 팁을 드리면, A3/A1처럼 용지가 커질수록 0.13mm 이하 선은 눈에 잘 안 들어올 수 있어요. 반대로 A4 축소 출력이 잦다면 0.50mm 이상 선이 너무 두껍게 느껴질 수 있고요. 그래서 “우리는 A3 PDF가 기본 납품이다”처럼 주 사용 출력물 기준을 먼저 정하고 선굵기를 잡는 게 시행착오를 줄여요.
CTB 편집 실전: Plot Style Table Editor로 ‘색상별 출력 규칙’ 세팅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CTB를 정리해볼게요. 오토캐드에서 CTB를 편집하려면 일반적으로 플롯(Plot) 창에서 플롯 스타일 테이블을 선택하고, 편집(Edit)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또는 파일 탐색으로 CTB 위치를 열어 직접 관리할 수도 있어요.
핵심 항목 4가지: Color, Lineweight, Screening, Dithering
CTB에서 색상별로 가장 많이 만지는 항목은 이 4가지예요.
- Color: 출력 색상(흑백으로 통일할지, 특정 색만 유지할지)
- Lineweight: 선굵기(도면 가독성을 좌우하는 1순위)
- Screening: 농도(100%는 진하게, 50%는 연하게 출력)
- Dithering: 색을 점으로 섞어 표현하는 옵션(흑백 출력에서는 종종 예기치 않은 회색 느낌을 만들기도 함)
흑백 출력(모노크롬)로 통일할 때 추천 세팅
많은 회사가 최종 납품을 흑백 PDF로 하거나, 프린터 출력도 흑백이 기본인 경우가 많죠. 이때는 “색상은 화면에서만 구분하고, 출력은 전부 검정+선굵기 차이로 가독성을 만든다”는 전략이 안정적이에요.
- Color: Black로 통일(또는 “Use object color” 대신 강제로 Black 지정)
- Screening: 기본 100% (참고선/가이드만 50~70%로 낮추기)
- Dithering: 가능하면 끄는 쪽을 선호(회색 톤이 애매하게 생기는 상황 방지)
- Lineweight: 표준표대로 단계화(0.13/0.18/0.25/0.35/0.50/0.70)
회색톤(스크리닝) 활용 팁: ‘선굵기’만으로 부족할 때
선굵기만으로 레이어 우선순위를 표현하기 어려운 도면도 있어요. 예를 들어 배치도에서 기존 시설은 연하게, 신설은 진하게 보여야 한다든지요. 이럴 때 Screening을 쓰면 깔끔합니다.
- 기존 시설/참고 레이어: 50~70% 스크리닝
- 일반 정보: 80~100%
- 최우선(외곽선/절단선): 100%
다만 Screening을 과하게 쓰면 출력기/뷰어마다 체감이 달라질 수 있어요. 특히 PDF 뷰어에서 확대/축소 시 회색이 들쭉날쭉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납품 포맷(PDF) 기준으로 테스트 출력은 꼭 해보는 걸 추천해요.
사례로 보는 ‘CTB 정리 전/후’ 차이와 흔한 실수 해결
정리의 효과는 실제 문제를 해결해보면 확 체감돼요. 아래는 실무에서 자주 겪는 상황을 기준으로 정리해볼게요.
사례 1: 외곽선이 너무 두꺼워서 도면이 답답해 보일 때
특히 A4로 축소 출력하거나, PDF를 메신저로 공유하는 문화가 있는 팀에서 자주 나옵니다. 외곽선(색상 1)을 0.70mm로 쓰면 화면에서는 멋있는데, 축소하면 내부 정보가 눌려 보이거든요.
- 해결: 색상 1의 Lineweight를 0.50mm로 낮추고, 대신 중요한 절단부는 별도 색상(예: 2번)을 0.60mm로 운용
- 추가 팁: 도면 축척별(1:50, 1:100 등)로 플롯 스타일을 분리 관리하는 방법도 고려
사례 2: 치수/문자가 선에 묻혀 가독성이 떨어질 때
치수 레이어가 너무 진하거나 두꺼우면 정보가 ‘설명’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어버려요. 도면 읽는 사람이 피곤해집니다.
- 해결: 치수/문자에 쓰는 색상(예: 8번)을 0.13~0.18mm로 낮추고, Screening을 80~90%로 조절
- 추가 팁: 텍스트는 선굵기 영향보다 폰트/높이/출력 해상도 영향도 커서, PDF 품질 설정도 같이 점검
사례 3: 같은 DWG인데 컴퓨터마다 출력이 달라지는 문제
이건 거의 ‘CTB 파일 경로/공유’ 이슈인 경우가 많아요. 팀원이 각자 다른 CTB를 쓰거나, 같은 이름인데 내용이 다른 CTB를 쓰는 일이 흔합니다.
- 해결: 사내 표준 CTB를 1개(또는 소수)로 고정하고, 네트워크/클라우드에 저장한 뒤 모두 동일 경로로 연결
- 운영 팁: CTB 파일 이름에 버전 표기(예: Company_STD_v1.ctb)로 혼선을 줄이기
사례 4: 흑백 출력인데 일부가 회색으로 보이는 현상
보통은 Screening이 낮게 잡혀 있거나, Dithering/출력 색상 설정이 섞여 발생합니다.
- 해결: 해당 색상의 Screening을 100%로 올리고, 출력 Color를 Black로 강제
- 추가 점검: 플롯 장치(PC3) 설정이나 PDF 드라이버에서 “그레이스케일” 옵션이 켜져 있는지 확인
팀 표준으로 굳히는 방법: CTB 배포, 레이어 규칙, 체크리스트
CTB를 한 번 잘 만들어도, 팀에서 지키지 않으면 다시 혼란이 와요. 그래서 “운영 방법”까지 같이 설계하는 게 진짜 마무리입니다.
CTB 배포/관리 팁
- CTB는 중앙 저장소(서버/공유드라이브/버전관리)에 1원화
- 파일명에 회사명+용도+버전 포함(예: ABC_A3_Mono_v2.ctb)
- 임의 수정 금지 원칙 + 변경 요청 프로세스(담당자만 수정)
- 프로젝트 납품 시 DWG와 함께 CTB도 패키징(상대가 같은 출력 결과를 얻도록)
레이어 규칙과 함께 쓰면 효과가 2배
CTB는 ‘색상’을 기준으로 하니까, 레이어 색상 규칙이 사실상 표준의 뼈대가 됩니다. 예를 들어 “치수 레이어는 무조건 8번”처럼요. 이렇게 하면 신규 인원이 들어와도 출력 품질이 빠르게 안정화돼요.
- 레이어명 규칙(예: A-WALL, A-DIMS, M-PIPE 등) + 고정 색상 세트
- BYLAYER 원칙(객체 색/선종류/선굵기는 가급적 레이어를 따르게)
- 예외는 최소화하고, 예외가 생기면 문서화
출력 전 점검 체크리스트(실무용)
마감 직전에 이 체크리스트만 훑어도 출력 사고가 확 줄어들어요.
- 플롯 스타일이 CTB로 설정되어 있는지(도면/템플릿 기준)
- 올바른 CTB가 선택되어 있는지(회사 표준/프로젝트 표준)
- 미리보기(Preview)에서 선굵기 대비가 의도대로인지
- 치수/문자 가독성이 확보되는지(축소 출력까지 고려)
- 참고선이 너무 진하게 나오지 않는지(Screening 확인)
- PDF로 뽑아 다른 PC/뷰어에서 한 번 더 확인(재현성 테스트)
정보 : 오토캐드 대안으로는 100% 호환성을 자랑하는 zw캐드 가 있습니다.
‘색상은 화면용, 출력은 규칙’으로 생각하면 쉬워져요
오토캐드에서 CTB로 출력 색상을 정리하는 핵심은 “색상을 예쁘게 쓰는 것”이 아니라 “색상을 규칙으로 쓰는 것”이에요. 먼저 색상-선굵기 표준표를 만들고, CTB에서 Lineweight/Screening/Color를 일관되게 매핑한 뒤, 팀이 같은 CTB를 공유하도록 운영까지 묶어주면 출력 결과가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정리해보면, 실무에서 가장 효과가 큰 순서는 아래와 같아요.
- 색상-선굵기 표준표 확정
- CTB에서 색상별 Lineweight/Screening 통일
- 흑백 출력 정책이면 Black 강제 + Dithering 관리
- CTB 중앙 관리 + 버전 체계 + 레이어 색상 규칙 병행
- 미리보기/다른 뷰어로 재현성 체크
이렇게만 잡아두면 “누가 출력해도 같은 결과”가 되어, 도면 품질도 올라가고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확 줄어들 거예요.